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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궤적 작업에 대해서

조회 수 3698 추천 수 0 2017.03.26 21:46:59

해당 글은 '벽의 궤적' 작업이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적었습니다.

 

제로의 궤적 작업 때는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작업자분들을 받아들여 오역이나 맞춤법이 틀린 게 많았고, 인명이나 지명 조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벽의 궤적은 "조금이라도 완벽하게 만들자",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소수 정예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마다 작업 방식이나 스타일이 다르고, 지명이나 인명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거나, 표준국어대사전에 맞게 작업을 해야 하거나, 외래어 표기법과 표준국어대사전도 틀린 게 있으므로 억지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등, 여러 주장들이 있어서 높은 투표가 나온 쪽이 해당 번역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의견들 중 하나를 파일 첨부했습니다.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지명이나 인명의 표기법을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번역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이미 게임/만화책/애니메이션/노벨 소설 등에서 인명이나 지명을 여러 나라의 언어로 자주 쓰고 있고, 심지어는 일본 만화책 중 제목이 프랑스어로 쓰인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캐릭터/몬스터/국가 및 도시/스킬/아이템 같은 이름들은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조사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교정/윤문 작업자인 Kasxlingvo 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번역된 것 중에 전설/신화/문화/실제로 존재하는 것에서 따온 것도 있습니다.

벽의 궤적에서 결정된 번역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1. 리베르 왕국, 리벨=아크

 (1) 두 지명을 다르게 쓴 이유는 일본어 표기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리베르 왕국(リベール), 리벨=아크(リベル)

 (2) 하늘의 궤적 SC에서 리벨=아크 출현 후, 몇몇 캐릭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리벨=아크(リベル=アーク)…… 리베르(リベール)와 비슷한 이름이군요."

만약 두 지명이 같다면, 해당 문장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3) 하늘의 궤적 the 3rd에서 '세레스트 D 아우스레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저희는…… 저희가 살던 도시의 이름을 버렸습니다."

세레스트 D 아우스레제는 리베르 왕국을 세운 사람입니다. 여기서 버렸다는 거는 '리벨=아크'의 이름을 버리고, '리베르 왕국'을 세웠다는 걸로 해석되며, '오리올'로 인해 공중 도시 리벨=아크를 봉인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서 '리벨'이라는 이름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2. 블루블랑

 (1) 프랑스어로 Bleu(푸른색) Blanc(흰색)이 있습니다.

 (2) 블루블랑의 외형을 보시면 머리카락 색깔은 푸른색이고, 턱시도는 흰색입니다.

 

*1번의 경우, PC판으로 플레이를 해서 Evolution 버전과는 대사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나라의 언어로 쓰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표기법을 일본어나 영어 중의 하나로 일관성 있게 가야 하거나 정발 버전으로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번역'의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이스 6 나피쉬팀의 '상자 or 성궤'를 나피쉬팀의 '방주'로 한 것입니다. (성궤도 맞는 말이지만 '성궤'라고 부르기에는 스토리상 어울리지도 않고, 뭔가 있어 보이는 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상자'라고 적습니다.)

부제인 The Ark of Napishtim에서 Ark는 '상자'와 '방주' 둘 다 쓰이지만, ナピシュテムの匣의 匣(갑 갑)은 '상자'라는 의미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게임 스토리에서 '상자'와 '열쇠'라는 단어가 쓰이고, "열쇠로 상자를 열다 or 열쇠로 해제하다" 라는 문장도 쓰입니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플레이했거나, 조사를 했다면 충분히 알 수 있죠. 여담이지만 루의 언어(루로 변신하지 않고, 대화를 했을 시 나오는 대사)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예전에 이에 관해서 설명을 했는데 방주가 본인에게 어감이 더 좋다고, 그냥 쓴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는 자기 멋대로 스토리를 바꾸는 행위밖에 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것을 알려주는 연장선일 뿐입니다.

정발하는 곳도 표기법을 틀릴 수가 있고 표기법은 맞지만, 게임을 만든 제작사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고, 아루온, 그 밖에 한글화를 하는 기업이나 한글 패치를 만드는 곳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교정/윤문 작업 완성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1.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지원을 했는데 테스트 파일을 제출하지 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2. 테스트 파일을 제출한 대부분이 기본적인 것을 많이 틀려서, 합격자의 수가 상당히 낮았습니다. (맞춤법이 좀 틀리더라도, 윤문 실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 팀원으로 받아들이도록 난이도를 낮췄지만, 합격하신 분은 단 2명뿐이었습니다.)

3. 합격하신 분들이 작업한 파일이 적었고, 작업을 중단하시기도 했습니다.

 

테스트가 너무 어렵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기본적인 부분을 모르면 작업 퀄리티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기에도 적었지만, 만화책/판타지&무협 소설/노벨 소설 등에서 맞춤법이 틀린 게 종종 보입니다. 번역된 만화책보다 국내 만화책이 틀린 게 상당히 많고, 지금까지 본 웹툰도 각 '화'마다 100% 맞는 게 전혀 없었죠. 특정 업체의 소설 같은 경우 1장마다 계속 틀린 적도 있었습니다. 문장의 어색함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 정발된 하늘의 궤적 FC Evolution이나 섬의 궤적 1, 2도 맞춤법이 틀린 게 상당히 많으며, 오역/해당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어색한 문장/문장 부호나 특수 기호까지 포함하면, 수백 개가 가볍게 넘어갑니다.

정식으로 발매되는 것도 이러한데 가볍게 볼 수 없었습니다.

 

교정/윤문의 목적이 일차적으로 번역된 파일을 교정/윤문하고, 이차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일차적인 부분에서 막히게 되었죠.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영웅전설 같은 RPG류는 일반 NPC도 개성이 있어, NPC가 "살아 있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소소한 대사, 기쁨/슬픔/분노 등 다양한 감정들을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조금이라도 전달이 잘 되기 위해서입니다.

문장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나오는 모든 대사를 하나하나 다듬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야만 '완료 또는 완성'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은 제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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